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6월, 2026의 게시물 표시

90대 어르신에게 ‘의자에서 일어서기’가 중요한 이유

재활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걷기나 근력운동, 균형훈련처럼 눈에 띄는 운동보다 실제 생활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움직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의자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동작 입니다. 겉으로 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많거나, 오랫동안 휠체어를 사용했거나, 파킨슨병처럼 움직임과 균형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이 동작 하나가 하루의 생활 수준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양로원에서 만났던 90대 어르신 제가 미국의 한 양로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90대 여성 어르신 한 분과 재활운동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근육량이 많이 감소한 상태였고, 이전에 낙상을 경험한 뒤 재활치료를 시작하게 되셨습니다. 연세가 많으셨던 만큼 청력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말씀하실 때 목소리도 작으셨습니다. 관절 통증을 비롯해 여러 신체적 불편함도 안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그분의 모습은 몸이 불편한 환자라기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분에 더 가까웠습니다. 재활 시간이 되면 빠짐없이 참여하셨고, 동작 하나를 하더라도 끝까지 해보려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습니다. 몸의 조건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가 유난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오래 걷기와 의자에서 일어서기 이 어르신이 특히 어려움을 느끼셨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오래 걷는 것 이었고, 다른 하나는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혼자 일어나는 것 이었습니다. 장시간 걷기가 힘들다는 것은 대부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이 왜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시니어 재활에서는 의자에서 일어나는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의자에서 일어나야 화장실로 이동할 수 있고, 식사를 하러 갈 수 있으며, 침대와 의자 사이를 오가는 기본적인 생활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어서기가 어려워지면 단순히 한 가지 동작의 ...

중년 이후 몸이 자주 흔들리는 이유

  다리 힘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두 가지 나이가 들수록 걷는 느낌이 예전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걷던 길도 어느 순간부터 조심스럽게 느껴지고, 계단을 내려갈 때 발을 어디에 둬야 할지 더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또 사람이 많은 곳을 걸을 때 몸이 살짝 밀리는 느낌이 들거나, 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 보통은 다리 힘이 약해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근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은 다리 힘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몸이 흔들릴 때 발목은 바닥에서 중심을 조절하고, 고관절은 골반과 몸통이 무너지지 않도록 받쳐줍니다. 그래서 중년 이후 균형이 달라졌다면 단순히 근력운동만 늘리기보다 발목과 고관절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균형은 특별한 동작이 아니라 매일 쓰는 기능입니다 균형이라고 하면 운동 검사처럼  한 발로 오래 버티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균형은 훨씬 더 자주 사용됩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신발을 신기 위해 한쪽 발에 체중을 실을 때, 횡단보도에서 방향을 바꿀 때, 계단에서 한 칸씩 내려올 때도 몸은 계속 중심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히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발목, 무릎, 고관절, 몸통이 계속 정보를 주고받으며 움직입니다. 그래서 균형 능력이 떨어지면 특정 운동을 할 때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동작에서도 불안정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닥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지면 발목 반응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발목은 우리 몸이 바닥과 만나는 지점에 가깝습니다. 서 있거나 걸을 때 발과 발목은 바닥의 기울기, 압력, 체중 이동을 계속 감지합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앞으로 조금 쏠리면 발목이 그 변화를 느끼고, 다시 중심을 뒤로 가져오도록 조절합니다. 몸이 옆으로 흔들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발목이 부드럽게 움직이고 발바닥 감각이 잘 ...

발목 수술 후 발이 끌리는 이유, 무릎과 고관절 보상 때문입니다

  발목 수술 후 걷기가 불편한 이유, 발목 가동범위부터 봐야 합니다 발목 수술을 한 뒤 시간이 지나면 통증만 줄어들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걷는 모습이 어색하거나, 발이 바닥에 끌리거나, 허리나 고관절이 더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단순히 발목 통증만 볼 것이 아니라 발목이 충분히 움직이고 있는지 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걷기 위해서는 발목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걸을 때 발목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합니다. 발이 바닥에 닿고, 체중을 받아들이고, 다시 앞으로 밀고 나가는 과정에서 발목은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행 시에는 발등을 몸쪽으로 당기는 움직임이 약 10도 , 발끝을 아래로 미는 움직임이 약 15도 정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수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수술 종류나 회복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발목 움직임이 충분하지 않으면 걷는 과정에서 다른 부위가 대신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발목이 부족하면 무릎과 고관절이 대신 일합니다 발목이 잘 움직이지 않으면 발끝이 바닥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그러면 몸은 자연스럽게 발을 끌지 않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대표적으로 무릎을 더 높이 들어 올리거나, 고관절을 더 많이 접으면서 걷게 됩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다리를 높이 드는 걸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발목이 해야 할 움직임을 무릎과 고관절이 대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보상 움직임이 계속되면 발목 수술을 했는데도 오히려 허리, 고관절, 무릎 쪽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목 수술 후 재활에서는 통증이 줄었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발목이 다시 걷기에 필요한 만큼 움직이고 있는지 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정형외과 병원에서 봤던 한 환자분 제가 미국 정형외과 병원에서 근무할 때 기억에 남는 70대 후반 남성 환자 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오랫동안 뒤꿈치 통증이 심했습니다...

무릎 연골이 닳은 80대 어르신도 걷기 연습이 필요할까?

"무릎의 연골이 다 닳아서 통증이 심하시나요?" "연골이 닳았는데도 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 연세가 있고 연골이 다 닳아도 충분히 재활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양로원에서 근무할 때 기억에 남는 어르신이 한 분 있습니다. 80대 후반의 남자 어르신이었고, 왼쪽 무릎 연골이 많이 닳아 있었습니다.  무릎 통증도 계속 있었고, 일반적으로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치매와 여러 합병증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치의 판단에 따라 약 3개월에 한 번씩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며 통증을 조절하고 계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자분이 요청하신 것이 있었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라도 보행기를 잡고 조금씩 걷는 연습을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이 말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보호자분이 원하셨던 것은 단순히 “많이 걷게 해주세요”가 아니었습니다. 어르신이 최대한 오랫동안 자신의 다리로 일어나고,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는 기능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노년기 균형운동, 왜 발목 움직임부터 봐야 할까?

노년기 균형운동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단순히 한 발 서기 같은 운동만 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실제로는 발목 움직임과 체중을 옮기는 능력 부터 봐야합니다. 낙상 이후, 몸은 더 조심스럽게 변합니다 어르신들이 한 번 넘어진 이후에는 단순히 “다쳤다”에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넘어진 경험 때문에 걷는 것이 불안해지고, 혼자 일어나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방 안에서 이동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움직임이 줄어들면 다리 근력이 떨어지고, 균형감각도 더 둔해지고, 결국 다시 넘어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낙상 이후에는 “조심해서 걸으세요” 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재 몸이 어떻게 중심을 잡고 있는지, 발목과 다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걷는 패턴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균형을 잡을 때 발목은 생각보다 많이 일합니다 우리가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여도 몸은 아주 작게 계속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때 발목은 앞뒤, 좌우 흔들림에 맞춰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중심을 잡아줍니다. 예를 들어 몸이 살짝 앞으로 기울면 발목과 발바닥은 그 변화를 감지하고 다시 중심을 맞추기 위해 반응합니다. 이런 작은 조절이 잘 이루어지면 몸을 크게 흔들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목 움직임이 둔해지면 작은 흔들림에도 바로 반응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 결과 발목으로 부드럽게 중심을 잡기보다 허리, 골반, 몸통을 크게 움직이며 버티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몸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발목의 반응이 충분하지 않아 다른 부위로 보상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파킨슨병이 있으면 발목 반응도 둔해질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움직임이 느려지고, 몸이 굳는 느낌이 생기고, 보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 발목 움직임도 함께 둔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목이 잘 반응하지 않으면 방향을 바꿀 때 ...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보다 중요한 것: 초기 무릎 각도 회복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통증입니다 “이제 통증이 줄었는지” “걸을 때 아픈지” “수술 전보다 덜 아픈지” 물론 통증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을 경험한 분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통증이 줄어드는 것과 무릎 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 라는 점입니다. 통증은 거의 없는데도 계단을 내려가기 어렵고, 의자에서 일어날 때 불편하고, 침대에서 자세를 바꾸는 것이 힘든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보다 "무릎이 충분히 펴지고 구부러지는지" , 즉 무릎 관절의 움직임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