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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치매처럼 보이는 부모님, 혹시 요로감염 때문일까요?

 

치매를 나타내는 영어 알파벳을 표시한 이미지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으신가요?

어제까지만 해도 대화를 잘 나누시던 분이 갑자기 멍해 보이고, 질문에 대한 대답이 느려지거나,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족들은 흔히 치매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노인에게 갑자기 나타난 인지기능 변화가 반드시 치매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고령자에게서는 감염이나 탈수, 약물 등의 영향으로 섬망(delirium)이라는 급성 혼돈 상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이 있으면 치매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요로감염이라고 하면 보통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증상을 생각하곤 합니다.

요로감염에서는 배뇨 시 통증이나 빈뇨, 절박뇨,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자에서는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고령자에게서는 감염이 있어도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갑자기 행동이나 의식 상태가 달라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 갑자기 멍해진다

  •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다

  • 질문에 대한 반응이 느려진다

  •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한다

  •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잔다

  • 갑자기 불안하거나 초조해진다

  •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섬망이라고 합니다.



섬망은 치매와 어떻게 다를까요?

치매와 섬망은 증상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증상이 시작된 속도입니다.


치매는 대부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반면 섬망은 비교적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분

섬망

치매

시작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대체로 서서히 진행

경과

하루 중에도 증상이 변할 수 있음

비교적 지속적으로 진행

주된 특징

주의력·의식 변화가 두드러질 수 있음

기억력 등 인지기능 저하가 중심

원인

감염, 탈수, 약물 등 다양한 원인

다양한 뇌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음


다만 실제로는 치매가 있는 사람에게 섬망이 함께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증상만으로 두 상태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지기능뿐 아니라 움직임의 변화도 살펴야 합니

고령자의 갑작스러운 상태 변화를 확인할 때는 대화나 기억력만 살펴보는 것보다 평소의 일상생활과 움직임이 달라졌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혼자 화장실에 가던 분이 갑자기 부축을 필요로 하거나, 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질 수 있습니다.

또 앉았다 일어나기, 식사하기, 옷 입기처럼 평소에 어렵지 않게 하던 활동을 갑자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갑자기 나타났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자가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뇌 MRI가 정상이어도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여 병원에서 뇌 영상검사를 받았는데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뇌에 문제가 없으니 괜찮은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혼돈 상태가 반드시 뇌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염을 비롯해 다음과 같은 여러 원인이 섬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요로감염

  • 폐렴 등의 감염

  • 탈수

  • 전해질 이상

  • 약물의 영향

  • 수면 부족

  • 심한 통증이나 신체적 스트레스


따라서 뇌 영상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갑작스러운 혼돈 상태의 원인이 모두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감염, 탈수, 약물, 대사 이상 등 다른 원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특히 주의해야 하는 변화


평소와 비교했을 때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갑자기 나타났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① 갑자기 멍해졌다

평소에는 대화를 잘하던 분이 갑자기 반응이 느려지고 멍하게 있는 경우입니다.

② 사람이나 장소를 갑자기 헷갈린다

평소에는 잘 알고 있던 가족이나 장소를 갑자기 혼동할 수 있습니다.

③ 밤낮이 갑자기 바뀐다

낮에는 계속 자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수면 패턴이 갑자기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④ 걷는 모습이 갑자기 달라진다

평소보다 균형이 떨어지거나 걸음이 불안정해지는 경우도 함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⑤ 식사나 수분 섭취가 갑자기 줄어든다

평소보다 식사량이나 물을 마시는 양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⑥ 소변과 관련된 변화가 생긴다

갑자기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 시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평소와 다른 배뇨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평가가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혼돈이나 행동 변화가 나타났을 때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히 치매가 진행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신속한 의료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의식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깨우기 어려운 경우
  •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는 경우
  •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경우
  • 호흡이 힘들거나 가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 경련이 발생한 경우
  • 심하게 넘어지거나 머리를 부딪힌 이후 의식이나 행동이 달라진 경우

이러한 증상은 요로감염과 별개의 응급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적절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변했다'는 말을 그냥 넘기지 마세요

노인의 인지기능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무엇이 변했는가뿐만 아니라 언제부터 변했는가입니다.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와

하루 이틀 사이 갑자기 나타난 변화는 전혀 다르게 접근해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던 부모님이 갑자기 멍해지고, 대화가 어려워지거나 행동이 달라졌다면 단순히 치매가 진행된 것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요로감염을 포함한 감염, 탈수, 약물 등의 원인이 있는지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부모님의 인지기능이나 행동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무조건 치매가 진행된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염, 탈수, 약물, 대사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섬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보호자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평소와 달라진 행동, 식사와 수분 섭취, 배뇨 및 보행 상태 등을 기록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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